의정활동 돋보이고 한인사회에도 도움
중앙일보 후보평가위원회는 2020년 3월3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섀런 쿼크-실바(사진) 캘리포니아주 65지구 하원의원을 지지하기로 했다. 그의 합리주의적 정책, 중도적 의정활동, 한인사회 기여도, 정치적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그는 본지의 후보평가 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교육과 관련해 “30년간 교사로 근무하면서 한인을 포함해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며 “한인사회에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커피 이벤트 등 여러 행사를 통해 한인들을 직접 접촉하고 소통한다”며 "작년 11월 외교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국 문화와 역사, 전통을 경험할 기회도 가졌다”고 했다. 또 소상공인 지원에 대해 “오렌지카운티 북부는 가주 최고 한인 밀집지 중 하나로, 소상공인 중심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며 한인 중소·영세 자영업자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가주 하원의 일자리, 경제개발과 경제위원회 전 의장이었다. 쿼크-실바 의원의 경쟁상대는 공화당의 신시아 태커 후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규제완화와 세금인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태커는 본지 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아무도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오렌지카운티 공화당 지도부에서 나를 밀었다”고 대답했다. 한인사회에 대한 기여면에선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 태커는 공화당의 최석호 가주 하원의원, 영 김 연방하원 39지구 후보와도 친분이 두텁다. 한인사회에 아직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않은 상태다. 하원 65지구에는 오렌지카운티 북부인 풀러턴과 부에나파크, 라팔마, 사이프리스, 스탠튼, 서부 애너하임 등이 포함돼 있다. 얼마 전만 해도 가주 선거구 중 공화와 민주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2012년 쿼크-실바가 초선에 성공한 뒤 2014년엔 한인 후보 영 김에게 패해 자리를 내줬다. 2년 뒤 재대결에서 쿼크-실바가 의석을 탈환했다. 당초 한인사회와 쿼크-실바 의원은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 한인 의원을 꺾은 데 대한 반감도 있었다. 쿼크-실바 의원은 한인사회 마음을 얻기 위해 바로 움직였다. 박동우 보좌관 영입이 첫 행보였다. 이후 최석호 의원(68지구)과 힘을 합쳐 아리랑의 날, 김영옥 대령 기념 하이웨이 지정 및 도산 안창호의 날, 한글날 제정 등에 앞장섰다. 그는 이른바 ‘필 굿(Feel good bills) 결의안’들만 통과시킨 데 그치지 않았다. 한인사회 피부에 와닿는 도움을 줬다. 지난해 6월 통과된 가주 예산안에 오렌지카운티 한인회관 지원금 10만 달러가 반영되도록 했다. 부에나파크 코리안복지센터 주최 타운홀 미팅 때 받은 한인회 측 부탁을 잊지 않고 배려한 것이다. OC한인회가 소재한 가든그로브는 그의 지역구도 아니다. 본지 후보평가위는 민주당 소속이면서 중도를 지키는 그의 의정활동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석호 의원은 “의정 활동을 같이 하면서 그가 지나친 진보성향 법안에는 유보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쿼크-실바 의원…OC 풀러턴 지역 토박이다. 30년간 이 지역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2004년 풀러턴 시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 어떻게 결정했나 정책·도덕성·한인사회 기여도 엄정 평가 지지 상관없이 선거 보도는 ‘중립적으로’ 중앙일보 후보평가위원회는 미주 최대 한인언론사로서 정당보다는 남가주 한인사회에 가장 폭넓게 기여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 지지한다. 한인 유권자 밀집지역이 포함된 연방하원·주의원·카운티수퍼바이저 그리고 LA를 비롯한 주요 도시 시의원 선거에서 지지 후보를 발표한다. 후보평가위는 주요 선거 출마자들을 취재 및 인터뷰하고 정책과 공약, 실행 가능성 등을 놓고 심도있는 토론을 여러차례 거쳤다. 평가 기준으로 ▶본지 질의서 응답 내용 ▶도덕성 ▶공약 ▶과거 행정 ▶한인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후보들의 포럼과 토론 활약도 평가에 비중있게 반영했다. 한인후보에 대해서도 객관적 잣대를 적용했다. 이들의 이력과 경력은 물론, 후원금 모금, 커뮤니티 영향력 등도 상세히 점검했다. 당선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공약 내용과 실행 능력을 더 높이 평가했다. 미주중앙일보는 특정후보 지지와 관계없이 각 후보에 대해 중립적으로 취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지는 지지 여부가 기자들의 취재에 영향이 미치지 못하도록 후보 평가와 취재 영역을 분리했다. 당선 이후 비판과 감시도 이어가기로 했다. 후보평가위원회 --------------------------------------------------------------------------------- 미국 언론사들은 1860년 뉴욕타임스 링컨 후보 지지가 효시 미국 유수 언론들은 선거를 앞두고 후보 지지 여부를 발표한다. 효시는 뉴욕타임스다. 1860년 10월 11일자에 에이브러햄 링컨 공화당 대선후보를 공식 지지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지금까지 160년 동안 모든 주요 선거에서 지지 후보를 발표해 왔다. 1960년 이후에는 줄곧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해 오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언론으로 자리잡았다. 워싱턴포스트는 1976년에 민주당 대선후보 지미 카터를 선택한 뒤 역시 줄곧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해 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928년 허버트 후버 공화당 대선후보를 끝으로 후보 공개 지지를 중단했다. USA투데이도 지지후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2016년에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반대 사설’을 게재한 적은 있다. 시사매거진 포린 폴리시도 50년간 후보 지지를 하지 않다가 2016년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후보 지지여부는 논설위원실이 결정한다. 뉴욕타임스의 경우 논설위원 17명이 각 후보 공약을 검토하고 토론한 뒤 지지후보를 선정한다. 후보들을 직접 부르거나 질의서, 혹은 청문회를 통해 평가한다. 이 과정은 경영진이나 편집국에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각 후보에 대한 기자들 취재가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공정보도 원칙에 따라서다. 원용석 기자 후보평가위원회